출판: 황금가지/2022년 7월
저자: 에드워드 애슈턴
평점: ★★★★
봉준호 감독이 차기작으로 선택했고,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의 원작소설입니다. 영화의 제목은 ‘미키 17’이지만 원제는 ‘미키 7’입니다.원작상으로는 스케일이 큰 작품은 아니지만 미키 7은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개척행성 ‘니플하임’에서 개고생 하며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미키가 니플하임에서 맡은 역할은 “익스펜더블”입니다. 개척업무에서 위험한 조사나 잡무, 소모품 역을 합니다. 만약 수행하는 업무가 매우 위험 해져서 사망하게 되면 재생탱크에서 저장된 기억을 업로드한 복제품으로 부활(?)하고 계속 개척업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철저히 계약에 의해 이행되므로 일정주기마다 의무적으로 기억을 업로드해야 하고, 지시하는 개척업무를 무조건 수행해야 하는 조약이 있습니다.
니플하임으로 날아온 ‘드라카’함정에는 성간 여행 때문에 최소한의 중량만이 허락됐기에 모든 생활, 개척 물자는 너무 부족했습니다. 개척민도 200명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미키는 파일럿이나 엔지니어 같은 특별한 기술이 없었고 체격이 작기 때문에(키 160cm 정도로 묘사) 익스펜더블로써 아주 적합했습니다. 하지만 익스펜더블을 사회의 하층민일 수밖에 없습니다.
개척 초기에는 먹을 수 있는 음식이 1,400~1,600 kcal로 제한되었고, 그 안에는 드링크 죽 같은 것도 포함되었는데, 비록 맛이 커피와 진흙을 섞은 맛이었지만 칼로리가 부족하므로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키가 장신인 배우 로버트 패티슨이 작은 미키를 어떻게 연기할지 너무 기대됩니다.
미키가 7인 이유는 당연히 지난 6명의 미키는 이미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하였고, 현재도 7은 탐사 도중 수백 미터의 깊은 굴에 빠졌습니다. 게다가 이 행성 토착생물인 ‘크리퍼’에게 공격을 당해서 스스로의 힘으로 도저히 지상까지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절친인 베르토는 비행선에서 미키7에게 구출하기에는 굴 사이즈가 너무 작고 정확한 조난 위치도 알 수 없다고 무전을 합니다.
미키7은 친구마저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는 듯한 발언 실망스러웠지만, 여기서 죽는다 해도 미키 8로 재생탱크에서 기어 나오면 되기에 베르토에게 본부로 귀환에서 상황을 알리라고 허탈한 무전을 보냈습니다. 자신이 과연 윤리적, 과학적으로 불멸의 존재가 맞는 것인지 의문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미키 7은 우여곡절 끝에 본부로 귀환하였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뒤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자신과 정확히 똑같이 도플갱어, 즉 미키 8이 이미 태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미키 7이 기억을 업로드하지 않았기에 지난 몇 개월의 기억이 없는 상태입니다. 같은 존재가 2명이 존재하는 것은 너무나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입니다.
일단 배식의 양이 적어지고, 개척 업무를 번갈아 나간다고 해도 일상이 뒤죽박죽이 되고, 미키3부터 사귀어 온 여자친구 나샤와의 관계도 문제입니다. 이때 등장하는 이야기가 ‘테세우스의 배’입니다. 출항 당시의 나무 구조물이 귀항 시에는 거의 모두 교체되었을 때 이 배는 처음의 테세우스 배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역설과 닮아 있습니다. 게다가 미키8은 무책임한 말과 행동으로 미키 7과는 미묘하게 다릅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미키7과 미키 8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신들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 이유는 이 사실이 함장 마샬이 알게 되면 허위 보고와 함께 미키 8로 재생하는데 소요된 단백질 등의 공공물자의 횡령으로 두 사람 모두 폐기처분 확실시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SF 답게 새로운 과학적 개념들도 등장하는데, 이 시대 우주함선의 추진력은 반물질을 이용하는 가속기 덕분으로 성간이동이 가능하다고 나옵니다. 그리고 버블 폭탄이라는 엄청난 무기가 등장하는데, 핵폭탄이나 수소폭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니플하임의 토착생물 크리퍼는 눈 속에서 살고 있으며, 개척민들은 그들에 대해 알기 위해서 연구를 하지만, 호전적인 크리퍼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전투를 벌이기도 합니다. 마치 옛날 영화 폴 버호벤 감독의 ‘스타쉽 트루퍼스’에 나오는 곤충들처럼 수백 수천 마리가 함께 떼 지어 행동합니다. 개척민의 공격 가속기가 그들을 살상할 수 있기에 크리퍼들도 유기체 기반으로 진화한 생물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스포가 되는 비밀이 있습니다.
미키7은 미키 8과 함께 존재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갖은 노력을 합니다. 동시에 익스펜더블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자신을 폐기하려는 정치적인 세력과 우위를 다투면서 지속적으로 용기를 내는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비록 우주 어딘가의 얼음행성에서 벌어지는 하위 개척민의 힘겨운 몸부림이지만 그래도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차별받는 복제인간입니다. 그리고 결국은 살아남는 모습에서 희망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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